인턴 사원制,대졸여성 취업에 불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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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취업시즌-.졸업을 앞둔 여대생들의 취업욕구는 갈수록 증대하고있지만 최근들어 대기업의 여대생채용은 오히려 감소 추세다.또 몇년전부터 대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인턴사원 선발은 여대생에게불리하게 작용하며 여성전문인력 공개채용도 유명 무실해지고 있다.이같은 지적은 6일 연세대 여성연구소(소장 李映)가 장기원기념관에서 개최하는「여성과 직업」 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될 내용.
이날「기업내에서의 대졸여성」에 대해 발표하는 손승영(孫承映.
여성연구소 상임연구원.사회학)박사는『지난 5년간 한국의 40대기업 대졸사원 채용인원중 여성의 비율은 7.98%에 불과하다』며 그나마 93년의 9.6%를 고비로 점차 감소 해 지난해엔 9.1%,올상반기엔 7.4%에 머물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동안 대졸여성을 가장 많이 고용한 그룹은 대졸신입사원의 35.7%를 차지한 이랜드며 그다음으로는 대림(18.1%).삼도물산(17.9%).미원(13.1%).삼성(12.8%)순이었다.올상반기 10%이상의 채용을 보인 그룹은 삼 성.해태.이랜드.두산 등 4개에 불과하며 올 하반기 두산과 한일이 20%,포철이 15%를 채용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대졸여성 공채는 지난 93년후반 일부 대기업이 여성전문인력 별도 채용과 여성전담부서 마련 등을 통해 경쟁이라도 하듯 앞다투어 실시했으나현재까지 유지하는 기업은 극소수여서 여성채용 감소의 주요인이 된것으로 지적됐다.
84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인턴제도 대부분 기업들이 비공개 추천방식으로 인턴사원을 선발함에 따라 여성들의 충원비율이 크게낮아지는 요인이 되고있다.대우그룹의 경우 여대생 분리공채를 하던 때보다 인턴제 활용이후 대졸여성수는 절반수준 으로까지 감소해 인턴제가 확산될수록 고학력여성들의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孫박사는 여성전문인력 공채가 남녀간의 업무분담을 지속시키고 임금.승진의 불리함 등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졸여성의취업이 거의 불가능한 우리 현실에서는 성차별 해소을 위한 방편으로 권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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