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高價 우량株 기관매수로 和氣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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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기업내용이 튼튼한 우량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를 하루만에 9백80고지로 밀어올렸다.연이은 주가하락 때문에「사자」는 많았지만 「팔자」가 많지 않아 매물공백 현상마저 나타났다.그렇지만 저가대형주나 은행.증권.건설등 대중주는 약세를면치 못해 상승종목 선별조짐을 보였다.
4일 주식시장은 약보합으로 출발했으나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에 대한 평가방식 개선으로 기업의 지분평가 가치가 관심을 모은 가운데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선 기관들이 주가지수 선물(KOSPI-200)종목에 포함된 우량주 매수에 나서면서 강세장으로 시장분위기가 바뀌었다.
고가우량주의 강세가 돋보였다.삼성전자.이동통신.데이콤.삼성전관.포철.고려화학.신세계등 우량주가 강세를 보였다.태광산업.대한화섬.녹십자.태영등도 상한가까지 올랐다.삼성화재를 필두로 한보험주도 강세행진을 계속했다.기관의 매수로 한전 도 오랜만에 강세대열에 합류했다.반면 은행.증권.단자.건설.무역등 비제조주와 저가대형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 결과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일보다 7.10포인트 오른 9백82.89에 마감됐다.매물공백 현상이 빚어져 주식거래량은 2천1백27만주에 그쳤다.
하락종목(5백6개)이 상승종목(3백25개)을 압도하는 가운데지수가 오른 이날 장세를 두고 일부 증시분석가들은 『시장매기가상승종목을 압축해가고 있다』는 조심스런 진단을 내놨다.한 시장관계자는 『일반투자자에 의한 유동성장세 가능성 이 희박해진 것이 저가대중주에 대한 환상을 깬 반면 금리하락 등으로 기관이 장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우량주에 대한 매기(買氣)집중현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고객예탁금의 지속적인 유출등 최근의 시장체력으로는 폭넓은 상승종목군을 거느리기 힘들다는 그동안의 경험도 대형주보다는 우량중소형주에 거래를 모으게 했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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