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줄 테니 농촌학교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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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충남.북, 강원.전남 등 농촌을 끼고있는 교육청들이 초등학교 교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교대 졸업생들에게 다양한 '당근책'을 제시하고 있다. '예비 교사'들에게 지역 학교에서 근무하는 조건으로 장학금을 주고 일부 교육청은 교대 동아리 활동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장학금 지급 등 각종 지원책=강원교육청은 올해부터 도교육감 추천으로 춘천교대에 입학한 학생 81명에게 장학금을 준다. 장학금은 1년치 등록금(200여만원)이다. 그러나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졸업 뒤 강원도내 학교에서 4년간 근무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장학금을 반납해야 한다.

충북교육청도 올해 청주교대 신입생 50명을 선발, 4년간 등록금 전액(연간 200여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충남교육청과 전남교육청도 각각 지난해와 2001년부터 졸업 뒤 해당 지역 지원을 약속한 공주.광주교대 학생에게 같은 액수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이와 별도로 최근 충남도내에서 봉사활동을 한 공주교대 동아리(42개)에 활동비 2500만원을 나눠줬다. 또 올해 입학식에서는 신입생 790여명 전원에게 기념품(액정시계)을 줬다.

충남교육청은 올 여름방학부터 공주교대생이 농촌지역 학교에서 특기적성교육 등을 하면 활동비(연간 100만원)도 지급키로 했다.

충남교육청 김정호(48)장학사는 "교대생들이 농촌 초등학교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는 의미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효과=전남교육청이 실시한 초등교원 임용시험에서 광주교대 졸업예정자의 합격자 비율은 2001~2002년 평균 5.5%에서 2004년에는 42%(749명중 314명)로 급상승했다. 이로 인해 전남교육청에는 초등교원 확보 인원이 넘쳐 현재 36명이 발령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공주교대의 경우 올해 장학금 지급 대상자(200명)보다 훨씬 많은 240여명이 장학금을 신청했다. 청주교대도 지난 18일 학교 인터넷 사이트에 장학금 모집 선발 공고를 내자 4일만에 조회건수가 1200건을 넘었다.

공주교대 4학년 김영철(23)군은 "장학금을 준다기에 대전이나 경기도가 아닌 충남에서 교사 생활을 하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고 말했다.

충남도의 경우 현재 초등교원 정원(7629명)가운데 600여명(8%)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찬호.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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