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차기대선 후보 대통령 지명이 바람직-崔炯佑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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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민자당 중진들에 대해 대권문제에 대한언급자제를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자당 중진들의 대권관련 발언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더욱이 그동안 대권후보 자격론이나 대통령후보선출시기를 둘러싼발언의 차원을 뛰어넘어 대통령후보 선출방식과 같은 미묘한 부분에 대한 발언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민자당의 민주계 중진인 최형우(崔炯佑)의원은 민자당 차기 대통령후보는 경선이 아닌 金대통령의 지명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년 총선전에 민자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절차와 방법문제등이 정국의 주요 관심사로 등장할 조짐이며 그같은 상황이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주목된다.
국회 통일외무위 소속으로 국정감사차 워싱턴에 들른 崔의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민자당 대통령 후보는 누가 되든 당총재인 金대통령의 지명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崔의원 비서실은 이에대해 2일 해명서를 발표,『崔의원의 발언은 저녁식사중에 나온 사적 발언이며 발언내용도 알려진 것과는 달리 崔의원이「나로서는 金대통령의 의중을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崔의원의 대통령후보 지명론은 민자당내에서 처음으로 제기된 것이다.민자당 당헌과 당규에는 지난 92년 대통령후보 선출과 같은 자유경선으로 돼있으며 민정계 의원들은 崔의원의 발언에 즉각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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