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졸업생 평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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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학으로부터 공급되는 고등교육 인력의 최대 소비자는 기업이다.中央日報 대학평가팀이 지역별.업종별 분류기준에 따라 선정된 2백16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대학 평판도를 조사한 결과 고려대가 직무수행능력과 인성등 조사대상 2개 부문 모두 최상위에 올랐다.
연세대는 기업 평판도 인성부문 2위,직무수행능력 부문 3위로종합평점 2위를 차지했고 한양대가 그 뒤를 이었다.
직무수행능력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으나 인화력.활동성.책임감등 인성 평가에서 5위를 기록한 서울대는 종합평점 4위에 머물렀다. 이밖에 성균관.중앙.경희.서강.한국외대와 지방의 명문 부산.경북.전남대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이같은 특징은 대학설립 역사가 깊고 졸업생 수가 많은 대학 출신자들의 기업기여도가 소규모 신생대학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탓으로 풀이됐다.
◇인성분야=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독특한 대학별 학풍이 졸업생의활동력.적극성.협동심.인화력등 인성부문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특히 기업의 인사관리체제가 학점.시험등 성적 중심에서 인성 중심으로 변하면서 대학의 인성교육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빈도수및 7단계 척도로 집계된 인성부문 평판도에서는 고려대가1위로 나타났다.연세대는 3,4위를 차지한 한양대와 성균관대를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2위에 올랐다.
서울대의 경우 상당수 졸업생들이 취업 대신 진학.유학등을 선택,연구.학문기관으로 진출하는 특성이 반영된 탓인지 기업 인사담당자들로부터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 5위를 차지했다.
특히 10위권 대학중 부산대를 제외한 9개교가 서울소재 대학이었으나 이를 30위권까지 넓히면 12위를 차지한 경북대등 지방 명문대가 절반 가량(14개교)을 차지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른 평가부문에서 시종 수위를 다투던 KAIST와 포항공대는 졸업생 대부분이 기업의 생산및 행정분야보다 연구분야에종사하는데다 졸업생 규모가 비교적 작은 점이 약점으로 작용,순위가 처졌다.
◇직무수행능력=실무능력과 적응력등 직무수행 능력면에서도 고려대의 기업 평판도가 돋보였다.
서울대는 직무수행능력에서 고려대의 뒤를 이었으며 연세대와 한양대가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성부문 평판도에서 상위권에 끼인 성균관대.서강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가 직무수행능력부문에서도 10위권에 들었다.
반면 인성부문에서 순위가 뒤처졌던 KAIST는 직무수행능력에서는 8위에 랭크돼 대조를 이뤘으나 여전히 인문계열 강세 대학에 비해서는 열세를 보였다.
지방소재 대학 중에서는 부산.인하.경북.충남.영남.전남대등 11개 대학이 30위권에 랭크돼 서울소재 대학에 비해서는 비교적 평판도 순위가 뒤떨어졌다.
◇계열.지역별 평판도=이공.자연계열에서 한양대가 1위에 올랐으며 연세.서울.KAIST.고려.인하.성균관.포항공.경희.중앙대가 뒤를 이었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고려.연세.서울.성균관.서강.중앙.한양.
경희.한국외.부산대 순이었다.
4대 권역별로 나눠 진행한 지역별 평판도에서는▲수도권(서울.
경기)에서 연세.고려.성균관.한양.서울대가▲중부권(강원.충청)에서는 KAIST.충남.충북.강원.청주대 등이 각각 상위권 대학으로 꼽혔다.
또▲영남권(경남.북)에서는 부산.경북.동아.영남.포항공대▲호남권(전남.북및 제주)에서는 전남.전북.조선.원광.제주대가 좋은 평판을 받았다.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여성인력에 대한 평판도 조사를 위한 여자대학 부문 평판도에서는 이화여대가 숙명여대와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인 끝에 수위를 차지했다.
〈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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