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株.신용賣物 조정장세 길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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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거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가운데 주가가 연5일째 하락했다.종합주가지수가 1천12포인트(9월21일)의 정점에서 떨어지기 시작할 때만 해도 시장관계자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이라며『조만간 반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 다.그러나 거래량이 단기간에 급감하자 『조정기간이 좀더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종합주가지수가 1천12포인트를 기록한 21일까지만 해도 하루평균거래량(9월15~21일중)이 5천5백80만주에 달했다.그러나 주가가 꺾이기 시작하면서는 하루 평균거래량이 이전의 절반수준인 2천5백만주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기관들의 매매가 위축되고 고객예탁금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4천5백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21~26일중에는 불과 4백2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그러나 이번 거래량 감소는 예전과 다른 몇가지 특징이 있다.우 선 신용융자잔고가 거의 한도에 육박해 일반투자자들이 신용상환시 신용융자가여의치 않아 신용상환을 기피하고 있다.또 신용잔고가 많은 종목중 상당수의 현재 주가가 신용평균단가보다 낮다는 점도 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실제로 하루 거래 량중 신용이 차지하는 비율인 신용공여율은 주가상승기에 25~30%에 달했지만 주가가 조정을 보이기 시작한 21일 이후에는 20% 수준으로 떨어졌다.또 지난 25일과 26일 하락종목수가 6백29종목과 5백12종목에 달하는등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이번 장세의 특징중 하나다.
시장관계자들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지금의 조정기간이 좀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대우증권 투자분석부의 이두원(李斗遠)차장은 『외국인과 기관들이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거래위축으로 나타났다』며 『조정이 좀더 길어질수는 있지만 결국 자산 및 내재가치가 우량한 종목을 중심으로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분석했다.
쌍용증권 투자분석부 정태균(鄭泰均)과장은 『각종 거래량 지표를 감안할 때 앞으로 2~3주간 조정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조정기에도 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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