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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브랜드를 구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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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더 이상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브랜드를 구매할 뿐이다. 제품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소비자와 제품간에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계속 구매하게끔 하는 것이 브랜드이다.

'주인이 있는 가축이므로 절대로 손대지 말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 브랜드가 이제는 '제발 내 것에 손을 대어 꼭 구매하라'는 메시지를 담게 된 것은 아이러니 한 현상이다. 이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브랜드에 담겨진 의미가 진화돼 왔기 때문이다.

국내에 장수 브랜드가 없는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는 브랜드경영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잡지 못한 채 '브랜드'만을 키우기 위한 비체계적인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장수 브랜드는 결국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의미한다. 강력한 브랜드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체계적 관리와 브랜드경쟁력의 정기적인 측정이 필수적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많은 기업들은 주먹구구식 판단에 의존하여 브랜드를 관리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생산성본부(KPC)가 기업의 브랜드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를 조사한 것은 제대로 된 브랜드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자는 의도다. NBCI를 이용하면 기업에 브랜드경쟁력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에 대한 강점과 약점을 경쟁브랜드와 비교할 수 있다.

또 브랜드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내부역량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지침도 제공한다.아울러 다양한 브랜드에 노출돼 있는 소비자들은 상품 구매에 대한 의사결정을 신속히 할 수 있고 브랜드 선택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NBCI의 조사,발표를 통하여 국내 브랜드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세기 기업의 핵심가치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 구축을 통해 증대시킬 수 있다.글로벌경영컨설팅 기관인 베인&컴퍼니와 인터넷전략컨설팅 기관인 메인스프링은 마케팅뉴스에서 "고객의 50%는 그들이 로열티(충성도)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에 대하여 20~25% 이상의 비용을 더 지불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즉 높은 브랜드 로열티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기업이 NBCI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자사의 브랜드경쟁력을 통한 기업경쟁력을 향상시키며 나아가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춘선 생산성본부 컨설팅 사업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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