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8회말 대거5점 롯데와 3.5게임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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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벼랑끝에 몰렸던 해태가 3위 롯데를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질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는 해태는 불안한 균형이 계속되던 8회말 1사 만루에서 9번 대타 이경복(李京福)의 좌전적시타로 천금의 결승점을 뽑아 롯데와의 승차를 3.5게임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던 승부의 추가 해태쪽으로 기운건 롯데 포수 강성우(姜盛友)의 과욕에서 비롯됐다.
8회말 1사 1,2루에서 해태 8번 최해식(崔海植)의 번트타구를 파울볼이 될 것으로 섣불리 판단,줍지 않고 기다린 것이 안타로 처리되며 1사 만루,절대절명의 위기를 자초한 것이다.
해태는 8회말 5번 김상훈(金相勳)이 우전안타로 출루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다음타자 구한성(具漢成)이 4구를 고른데 이어 김병조(金昞助)의 보내기 번트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1사 1,2루.해태 벤치는 뜻밖의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고 최해식의 번트타구가 강성우의 판단착오로 내야안타가 되며 1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갔다.결국 해태는 9번 대타 이경복의 좌전안타로 득점의 물꼬를 튼데 이어 1번 이종범(李鍾範)부터 연속 3안타로 4점을 보태 순식간에 점수차를 5-0으로 벌렸다.
선발 조계현(趙啓顯)을 7회초 1사 1루에서 구원한 선동열(宣銅烈)은 2.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88년 7월 31일이후 롯데전 40경기 연속 무패(20승 13세이브)기록을 이어갔다. 또 조계현은 규정이닝에 0.2이닝을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6.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방어율을 1.75로 낮추었다.
이로써 해태는 28일 LG전,29일 태평양전등 두경기를 남겨놓고 있고 롯데 역시 27일 한화와의 더블헤더를 남기고 있다.
따라서 해태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롯데가 2연승하면 준플레이오프는 무산되는 살얼음 형국이 계속되고 있 다.
[광주=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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