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고양이에게 금화(돼지에 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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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한자로 小判,고방(こばん)이란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생긴 일본의 옛날 금화를 말한다.
사람들한테야 고방이 감지덕지 쓸모가 많지만,네꼬한테는 아무 소용이 없다.
네꼬 주제로는 어디 가서 맛있는 고양이밥 하나 살 수 없으니까.「네꼬니 고방」.고방의 가치를 모르는 네꼬한테 고방을 주어봤자 소용이 없다.비슷한 말로 「돼지에 진주」,또는 「개 발에편자」라는 말이 있다.
요즘 문맹은 없다지만 컴맹은 아직 많다.컴맹들에게 멀티미디어PC가 좋다는 둥,윈도95가 놀라울 정도로 사용하기에 편하니까얼른 구입하라는 둥 해봤자 그야말로 네꼬니 고방이다.
패션이나 유명브랜드 상품 따위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몇 백만원씩 한다는 샤넬이나 루비통의 핸드백을 선물해봤자 돼지에 진주를 주는 격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멋모르고 고방을 가진 네꼬들도 참으로 많다.
나라면 저걸 요렇게 조렇게 좀더 멋있게 쓸 수 있는데…안타까워해봤자지만.
지금도 타원형으로 길쭉하게 생긴 오방떡이란 국화빵이 있다.이이름은 고방이란 말이 와전돼 생겼다고 한다.
猫に 小.
(ねこに こばん) 고양이에게 금화(돼지에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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