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추자도 - 신안 팔금도 손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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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제주시 추자도와 전남 신안군 팔금도가 특산품 생산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자 손을 잡았다.

30일 제주시에 따르면 추자도와 팔금도가 최근 자매결연, 특산품 교류와 주민 소득증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섬들끼리 자매결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사적으로 별다른 유대도 없었고, 바닷길 거리만도 170㎞에 이르는 두 섬의 인연은 팔금도 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6월 팔금도의 최신식 위생매립시설을 견학하기 위해 추자도 대서리 주민들이 찾아오자 팔금도 측은 마을 특산품인 천일염을 홍보했다. 팔금도는 천일염을 지난해 3600t을 생산, 8억4000여만원의 수입을 올린 섬이다.

팔금도 측의 적극적 홍보와 “아예 자매결연을 맺자”는 제안에 추자도 측도 구미가 당겼다.

지난해 2869t의 조기 어획고를 올려 국내 유통량의 27%를 차지하는 추자도는 지난해부터 자체 브랜드로 ‘굴비’를 생산하려던 차였다.

자기들이 잡은 조기가 전남 영광 등지로 팔려간 뒤 비싼 값의 굴비로 가공되는 걸 보고 시작한 사업이다.

연초 굴비 가공시설을 만든 추자도 수협과 주민들은 품질 좋은 팔금도의 소금이 탐이 났고 자매결연까지 이어진 것이다.

두 섬은 자매결연 협약에서 “낙도끼리 연대와 협력이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강경일 추자면장은 “자매결연을 계기로 서로 잘 사는 섬을 만들겠으며,팔금도 소금의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종순 팔금면장은 “두 섬이 힘을 합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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