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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연승 스톱 ‘복병’ 경남과 1-1로 비겨 9연승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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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전 박성호<左>와 울산 박동혁이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이영목 기자]

경남 FC가 수원 삼성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30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4라운드 경기에서 수원과 1-1로 비겼다. 컵대회 포함, 8연승을 달리고 있던 수원은 ‘복병’ 경남의 벽에 막혀 연승 행진을 끝냈다. 시즌 개막전 이후 이어오던 연속 경기 멀티골(2골 이상) 기록도 10경기로 마감됐다.

전반은 경남이 경기를 주도했다. 공오균·김진용은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 공격으로 수원의 수비를 흔들었다.

팽팽한 균형이 깨진 건 후반 중반이었다. 후반 21분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경남 서상민이 잡는 과정에서 수원 박태민이 거친 태클을 했다. 주심은 단호하게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경남 김성길의 페널티킥은 이운재의 선방에 막혔지만 달려든 공오균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하지만 수원은 5분 만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수비수 곽희주가 양상민의 프리킥을 정확하게 헤딩슛으로 연결, 동점을 만들었다.

프로 통산 199승을 기록하고 있던 대전 시티즌 김호 감독은 ‘40년 지기’ 울산 현대 김정남 감독에게 막혀 200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대전은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 0-1로 졌다. 통산 승리 2위를 달리고 있는 김정남 감독은 194승을 기록했다.

울산은 전반 21분 박동혁이 길게 올린 볼을 단신 이상호(1m73㎝)가 수비수 사이로 뛰어들면서 다이빙 헤딩슛, 결승골을 뽑았다. 대전은 전반 28분 김용태가 골지역 왼쪽에서 날린 대각선 슈팅이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가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대전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플레이 메이커 고종수의 공백이 컸다. ‘보급선’이 약해진 대전은 장신 박성호(1m87㎝)를 겨냥한 단조로운 로빙볼 공격으로 일관했다. 울산은 후반 중반 이후 수비 숫자를 크게 늘려 지키기에 나섰다. 대전은 후반 44분 마지막 기회를 잡았으나 에릭의 슈팅이 울산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에 막혔다. 대전은 경기 막판 수비수 나광현과 이동원이 잇따라 퇴장당해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받게 됐다.

대전=정영재·이영목 기자, 창원=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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