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 히로뽕 280억대 밀매조직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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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蔚山=黃善潤기자]중국에 히로뽕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국내와 일본에 히로뽕을 공급.판매해온 국제적인 히로뽕 밀매조직「중국파」일당 38명과 투약자등 48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내에서 38명에 이르는 대규모 히로뽕 밀매조직이 적발되기는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소문으로만 알려졌던 히로뽕 중국 제조 사실과 유통루트가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부산지검 울산지청 조은석(趙垠奭)검사는 18일 중국에서 제조된 히로뽕을 국내에 반입해온 혐의(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로밀수총책 박철홍(朴澈洪.32.부산시서구서대신동),운반책 윤길하(尹吉河.26),국내공급책 이득수(李得守.40) ,중간판매책 정순삼(丁淳參.25)씨와 투약자 10명등 모두 28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조직원 李모씨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검거되지 않은 제조총책 신정훈(辛正勳.62.일명 신회장)씨와 辛씨의 처남 전훈(全勳.54.일명 이사오)씨등 17명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밀수총책 朴씨는 국내기술자 10여명을 끌어들여중국 단둥(丹東)에서 히로뽕 밀조공장을 운영하는 제조총책 辛씨로부터 올 1월부터 10여차례에 걸쳐 히로뽕 완제품 8.4㎏(2백80억원 상당.28만명이 1회 투약할 수 있 는 양)을 구입,김포공항등을 통해 밀반입한 혐의다.
또 제조총책 辛씨는 지난해 10월 처남인 全씨와 함께 취업 명목으로 중국으로 건너가 압록강변인 다롄(大連)과 단둥등에 밀조공장을 세우고 히로뽕을 제조,아들인 辛동한(23.수배)씨와 尹씨 등 3명의 운반책을 통해 국내와 일본에 판매 해온 것으로밝혀졌다.
이들은 또 김포공항을 통과하기 위해 히로뽕을 비닐봉지에 얇게넣은 다음 감시가 소홀하기 쉬운 미성년자등 젊은 운반책의 종아리에 감고 그 위에 붕대를 다시 감아 내복을 입히거나 구두 밑창에 히로뽕을 숨기는 수법을 써왔다.특히 이들은 올 3월 히로뽕 13㎏을 일본 야쿠자조직인 야마구치구미에 판매하기 위해 후쿠오카(福岡)항으로 들어가다 일본경찰에 적발돼 히로뽕을 전량 압수당한 적도 있다.
한편 구속된 투약자 10명 가운데는 여고 2년생 김모(18)양,정상적인 직장인인 백창훈(白昌勳.37.한국전력 서울자재관리사무소)씨등 청소년과 직장인이 많아 히로뽕이 특수업태 종사자에서 일반인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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