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초등생들 집단 성폭행…성 장난 가해·피해자 100명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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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ㆍ중학교 남학생 10명이 여자 초등생 3명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자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26일 오후 5시께 대구 서구 모 중학교 테니스장에서 이 학교 재학생 A(13)군과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B(12)군 등 10명이 C(9) 양 등 초교생 3명을 성폭행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 10명은 중학교 1학년과 초교 3~6학년에 재학 중이며 일부는 평소 피해 학생들과 알고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서부 경찰서는 A군 등을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학부모단체, 전교조, 여성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1학기부터 최근까지 이 초등학교 5~6학년 남학생들이 3~4학년 남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성폭행과 성추행, 성적 괴롭힘, 성폭력 강요 등 갖가지 성폭력을 저질렀다. 지난해 11월부터 남학생들 사이에서 성기 만지기, 똥침 등 성추행 장난이 번지기 시작했으며 교사들의 상담 과정에서 이름이 거론된 가해ㆍ피해 학생의 수는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와 대구시 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이런 사실을 보고 받고도 경찰에 신고하거나 자체 실태 조사조차 하지 않고 사건을 감춰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데 그쳤고, 교사들에게 이 문제를 공개하지 말도록 종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원회는 30일 오전 10시 대구시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학교 성폭력 실태를 공개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를 촉구했다.

디지털뉴스[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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