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管에 하수관 잘못 연결폐수로 하천오염 부채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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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시내 아파트.대형건물.단독주택등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흘려보내는 소형연결하수관가운데 1천34곳의 하수관이 빗물을 흘려보내는 대형 우수관(雨水管)에 잘못 연결돼 한강을 비롯한 시내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림참조〉 특히 이중 절반인 5백17곳은 6년전인 89년에적발됐는데도 아직까지 시정되지 않고 있어 서울시가 하천오염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89년과 올해 두차례에 걸쳐 하수도 분류식지역의 우수관과 오수관의 연결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7천8백46곳이 잘못연결된 것으로 드러나 이 가운데 6천8백12곳은 시정됐으나 나머지 1천34곳은 아직 시정 되지 않고 있다. 80년대초부터 강남.서초.송파.노원지역에 설치되기 시작한분류식하수도의 경우 기존의 합류식과는 달리 2개의 대형하수관을통해 오물은 하수처리장으로,빗물은 우수관으로 나뉘어 흐르도록 돼 있다.
그러나 건물시공업자들이 공동주택등의 오.폐수처리를 위해 설치한 연결하수관을 우수관에 잘못 연결하는 바람에 이들 건물이나 주택에서 방류하는 오.폐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중 올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동안 89년이후 신축된 건물 4천6백73곳에 대한 서울시의 하수관오접(誤接)실태 조사에서는 13.7%인 6백42곳이 적발됐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2백84곳으로 가장 많으며▲송파구 2백51곳▲강동구 53곳▲노원구 22곳▲서초구 18곳▲도봉구 9곳▲광진구 4곳▲양천구 1곳등이다.
강남구의 경우 수서택지개발지구 12,15,16블록 아파트가 대거 적발됐다.
〈李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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