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나눔공동체] 말벗 나눔 … 독거 노인에 작지만 큰 선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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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울타리 장애인 봉사단원들이 대전 서구 도마동 용화경로당을 방문해 노인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쿠키를 먹여 주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충청 ○…대전시 한울타리 정신장애 봉사단 회원 130여 명은 23~25일 서구 관내 혼자 사는 노인과 경로당을 돌며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이들은 첫날 오전 9시부터 도마경로당을 찾아 노인 20여 명에게 시금치 무침, 김 등 밑반찬을 전달하고 안마를 해주며 말벗이 돼 줬다. 다음날엔 롯데백화점 일대 도로변에서 장애인 50여 명과 함께 코스모스를 심으며 이들에게 쿠키를 나눠 주는 등 위안행사를 벌였다. 25일 오전 9시부터는 서구 도마동 용화경로당 및 혼자 사는 노인 230여 명에게 쿠키와 도시락 배달을 했다.

○…대전 디자인하우스 도배봉사단 회원 20여 명은 24∼27일 이모(58·중구 선화동 )씨 등 대전시내 저소득층 20여 가정을 방문해 도배를 하고 고장 난 보일러와 화장실 등을 보수해 주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김봉훈 회원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몇 십년 동안 도배를 하지 못해 방 안 벽에 곰팡이가 피는 등 비위생적으로 살아가는 가정이 많은데, 말끔하게 새단장하자 기뻐하는 집 주인의 얼굴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청주YMCA 강당에서 60~70대 노인들이 ‘너도 늙는다’란 주제로 연극을 공연했다. 30여 명의 관람객들은 학생들이었고 배우는 청노노인연극봉사단원. 10여 명의 단원은 모두 60~70대 노인들로 구성됐다. 꿈 많던 10대 때 배우가 되겠다던 소박한 꿈이 있었지만 이루지 못했고 결국 직장을 정년퇴직하고 연극무대에서 꿈을 이뤘다. 연극봉사단은 매년 15차례 정도 공연을 갖는다. 29일에는 청주중앙공원에서 무의탁 노인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한다. 봉사단 실무를 맡고 있는 임정미(26·여)씨는 “노인들이지만 열정만큼은 젊은이 못지않다. 충북 전 지역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대학 관광과 학생 25명은 26일 인근 보육원 어린이 20여 명과 현충사·이순신 축제 현장을 다녀왔다. 가족과 함께 여행 가는 것이 소원인 아이들을 위해 이날 하루는 형·누나가 됐다. 대학생과 어린이 한 명씩 짝을 지어 손을 꼭 잡은 채 축제장을 둘러보고 도시락도 먹었다. 대학생들은 ‘여정모(여행으로 떠나는 정을 나누는 모임)’ 회원들이다. 2006년부터 고아원·보육원 어린이들과 여행을 다녔다. 민양기(47) 교수는 “시설아동들은 평소 가족의 정이 그립다. 비록 하루지만 언니·오빠와 깊은 정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물사랑나눔단의 주말봉사단원 30여 명이 26일 대전 중구 산성동 노숙자들을 위한 ‘사랑의 쉼터’(3층 건물, 15개 방)에서 후원금을 지원하고, 도배 및 바닥 장판 교체 등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서형식·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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