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메시니 10월5일 올림픽체조경기장서 대형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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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퓨전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시니〈사진〉가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팻 메시니는 80년대 이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퓨전 재즈 기타의 장본인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과 한국.일본에도 폭넓은팬을 확보하고 있다.
그의 독창적인 기타 음색과 흉내내기 어려운 연주법들은 팝 음악적인 경향이 강한 퓨전 재즈를 고급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기타와 신시사이저를 합성한 음색을 처음 사용해 이 분야의 선구자로 꼽히는 그의 연주는 미국은 물론 국내의 전문 음악인들도대부분 모범적인 작품으로 삼아 연주하고 있다.
신시사이저화된 그의 기타는 관악기.건반악기의 소리를 내기도 하며 여러 사람이 연주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는 환상적인 음색을 만들어내 이른바 「팻 메시니류(流)」를 형성해 왔다. 독창적이면서도 재즈 리듬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그의 작품은 그래미상을 여섯번 수상하는 등 대중과 전문가들로부터 동시에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90년대 이후 젊은 층에서 일기 시작한 재즈 붐에 팻 메시니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보스턴 버클리大 음대 학장인 게리 버튼과 함께 활동하기도 한팻 메시니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대중음악과 재즈를 연구하러 버클리大 음대에 몰려들게 하는데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팻 메시니가 연주의 절정에서 정신없이 흔들어대는 그의 갈색 더벅머리는 80년대 이후 한국의 신세대들이 록 카페에서 가장 흠모해온 대상이었다.
팻 메시니의 이번 첫 내한 공연은 음반으로만 감상해온 그의 연주 실황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음악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와 함께 오랫동안 작업해온 키보드 라일 메이스,베이스 기타스티브 로드비,드럼 폴 워티코 등 「팻 메시니 그룹(PMG)」이 모두 참가하는 이번 공연은 10월5일 올림픽체조경기장 대형무대에서 펼쳐진다.(738)7029.
이번 무대는 팻 메시니 그룹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음향.조명 기술자들이 모두 함께 내한,세계 최고수준의 편곡.음향.무대진행으로 꾸며지는 음악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팻 메시니 그룹은 이번 세계 순회 공연과 함께 그들의 새로운앨범 『우리는 여기에 산다(We Live Here)』를 선보여식지 않은 음악적 열의와 창의성을 보여주고 있다.
〈蔡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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