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미니바 물품값 시중가보다 3~5배이상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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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지난 여름 가족들과 하와이 관광에 나선 柳모(41.자영업)씨는 호놀룰루의 호텔에서 체크아웃할 때 한참 당황했다.객실의 미니바(냉장고내에 비치된 술.음료수.안주류등)에서 틈틈이 몇가지씩 꺼내 먹은 값이 많아야 몇 십달러 나오겠거니 생각했었는데 1백달러가 넘게 청구됐기 때문이었다.
미니바의 물품가격이 비싸기는 국내 호텔들이 선진국 호텔보다 더하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특급호텔들의 객실 미니바 상품 대부분이 시중가보다 3~5배 높고 일부 상품은 10배가까이 되는 것도 있다.미국호텔들의 경우 시중 소매점보다 3배가량 비싼 것이 보통인 것으로 알려졌다.셰라톤워커힐의 경우 소매점에서 5백원전후인 영비천.장쾌삼.진생-D 등이 4천~6천원에 팔린다.
국산 캔맥주는 호텔新羅.세종호텔 등에서는 5천원,하얏트.프라자.셰라톤워커힐 등에서는 4천5백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시중 소매가는 9백~1천원 정도다.
양주(50㎖들이 미니어처기준)는 주류전문백화점에서 4천~5천원하는 버번위스키.조니워커 등이 1만2천~1만3천원 전후이고 안주용 스낵제품으로 초콜릿.땅콩 등이 5천원에서 5천5백원사이,마카다미아 너츠는 8천원,쇠고기 육포는 1만원정 도다.
게다가 미니바 물품값에는 부가가치세 10%까지 덧붙여진다.
셰라톤워커힐호텔의 한 관계자는 『미니바의 물품값은 호텔내 레스토랑 가격과 맞춘 것』이라며 『인건비 등 관리비가 많이 드는호텔의 특성상 시중가격과 비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柳秦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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