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금리.환율.물가전망과 경기추이-국재원자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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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국제 원자재가격(곡물제외)은 앞으로도 한동안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 봄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국제원유(原油)가격은 돌발적 상황이 없는한 현재의 안정세가 최소한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는 4월말까지만 해도 세계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증가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투기자금의 석유선물(先物)시장 유입등의 영향을 받아 줄곧 상승흐름을 탔다.
그러나 5월초 정점에 달한 후 상황이 반전해 7월 중순에는 배럴당 3달러이상 떨어진 수준까지 급락했다.
우리나라 수입원유의 주산지인 중동의 대표 유종(油種)인 두바이油의 경우 5월1일 배럴당 17.97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낮아져 7월20일에는 14.70달러까지 떨어졌다. 그후 가격이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이달 초까지 한달이상 배럴당 15.50달러 언저리에 묶여 있다.
이에 따라 각종 간접세 요인을 차치하고 유가상승 압력에 의한국내 석유제품가격 인상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개발공사 관계자는 『돌출변수가 없는 한 연말까지 두바이油 시세가 배럴당 15달러 안팎의 낮은 수준을 맴돌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히 공급측면에서 노르웨이등 일부 非중동계 산유국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권고를 무시하고 공격적 원유증산(增産)정책을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유가안정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밀.쌀.옥수수.콩등 주요 곡물가격은 품목에 상관없이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이런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밀 가격은 지난 7월중순 시카고 곡물시장에서 부셸(약27㎏)당 4달러65센트를 기록해 14년여만에 최고치였다.
〈洪承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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