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아파트" 최진실.채시라 정상 연기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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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다,못한다』 잡음을 내던 최진실이 마침내 승낙을 했다.
「상품가치」로 보나,연기력으로 보나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톱스타 최진실과 채시라의 한판 연기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27세 동갑내기인 이들은 오는 10월 프로그램개편과 함께 선보이게 될 MBC의 주말드라마 『아파트』(최성실 극본.이진석 연출)에서 「룸메이트」로 출연하게 됐다.
두 톱스타의 첫 「정상대결」은 한차례 산고를 겪고난 뒤 성사됐다.최진실이 섭외도중 「삐끗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SBS의 전속계약문제가 표면적인 거부이유였다.SBS와 출연횟수로 계약이 돼있는 최진실은 이를 지키기 위해 『째즈』에 출연해야 했고,MBC는 SBS의 양해가 필요했다.
이 문제가 해결되자 더욱 미묘한 쟁점이 남아있었다.「쌍두마차」중 누가 진짜 주인공이냐는 것이었다.「차나리」역의 최진실은 극중 비중이 「나홍두」(채시라扮)에게 더 실려있다고 판단,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사람이 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은 이번이 세번째.5년전에 방영된 MBC의 『각시방에 사랑 열렸네』와 『두권의 일기』등 두편이 이들의 전초전이 된 드라마였다.
당시에는 이미 성인스타로 자리를 굳힌 채시라가 「비교우위」에있었다.최진실은 삼성전자 CF이후 MBC탤런트로 특채되면서 막떠오르던 시기였다.이번이 사실상 첫번째 정상대결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극중에서 최진실과 채시라는 아주 대조적인 성격으로 등장한다.
같은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컴퓨터그래픽 디자이너가 둘의 직업이다. 홍두는 레스비언으로 오해를 받을 정도로 남성적이며 일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커리어우먼이다.반면 나리는 피아노.글쓰기.영화를 좋아하는 팔방미인이며 뭇 남자들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착각속에 사는 「신데렐라」형.
「사서 고생한다」는 식으로 둘을 한집식구로 기용한 연출자 이진석 PD는 『둘은 보완관계』라고 말한다.두 톱스타의 기용으로시청률은 어느 정도 보장해주겠지만 지나치게 경쟁관계로 몰아가는것은 이들에게 악역향이 될 지 모른다고 걱정하 는 눈치다.
「아파트」는 네식구를 무대로 이웃간의 따뜻한 인간애를 모색해보는 가족 드라마.
2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원미경등 호화출연진을 자랑하는 이 드라마가 침체에 빠진 MBC드라마에 새바람을 일으킬지 궁금하다. 鄭在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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