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프 再起노린 셀레스에 우승-美오픈테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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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뉴욕支社=元鍾範기자]슈테피 그라프(26.독일)가 라이벌 모니카 셀레스(21.미국)를 제압하고 95미국오픈여자테니스대회(총상금 9백86만달러)여자단식 패권을 차지했다.
그라프는 10일 새벽(한국시간)뉴욕 플러싱메도우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여자단식 결승에서 셀레스와 격전끝에 2-1(7-6,0-6,6-3)로 승리,지난 93년1월 호주오픈결승에서의 패배를 31개월만에 설욕하며 57만5천달러(약 4 억4천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지난 88년 「골드그랜드슬래머」(올림픽및 4대메이저대회 우승)에 오른 그라프는 이날 우승으로 2년만에 정상에 복귀하며 네번째 미국오픈타이틀 획득과 함께 87년 프랑스오픈 정상등극 이래 18번째 그랜드슬램타이틀을 따내 「테니스여왕」 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셀레스는 지난 93년4월 불의의 테러로 코트를 등진지 28개월만인 지난달 95캐나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1연승을 구가했으나 이날 결승에서 패퇴했다.
그라프는 이날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단 한 게임만 브레이크(상대방 서비스게임을 이기는 것)당한 셀레스를 제압했다.그라프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 1세트 타이브레이크 6-6에서 귀중한 두포인트를 따내 1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2세트는 셀레스의 페이스였다.셀레스는 2세트 첫 게임을 5번의 듀스끝에 브레이크하며승기를 잡아 단 한 게임도 잃지 않고 6-0으로 이겼다.한 템포 빠른 스트로크와 예리한 각도가 빛을 발하며 90프랑스오픈에서 16세6개월의 대회 최연소타이 틀의 기록을 수립한이래 9번째 그랜드슬램타이틀을 거머쥐는 듯했다.
그라프는 올시즌 불참한 호주오픈을 제외한 나머지 그랜드슬램대회(프랑스오픈.윈블던)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남자단식 준결승에서는 세계랭킹 1,2위 앤드리 애거시와피트 샘프라스(이상 미국)가 각각 보리스 베커(독일)와 짐 쿠리어(미국)를 3-1로 꺾고 결승에 올라 지난 1월 호주오픈 결승 이후 다시 그랜드슬램타이틀을 놓고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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