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새정치국민회의에 바란다

오늘 창당하는 새정치국민회의는 일정한 국민의 확고한 지지를 기반으로 「새정치」를 표방한 점에서 기대가 크다.그런 반면 창당의 배경이나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이같은 현실(現實)에서 신당이 국민정당 으로 자리잡아 가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몇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우선 「새정치국민회의」는 당명의 「새정치」가 수식어로 기능하는 허사(虛辭)가 아니라 신당의 실질적인 행위규범이자 목표라는점을 입증하는 노력을 부단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것을 특히 강조하는 것은 신당 창당이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정계복귀와 집권재도전을 위한 방편의 성격이 농후하다는많은 국민의 우려 때문이다.
그런 우려를 씻고, 창당의 당위성을 확인해주고, 국민정당으로확고한 위상을 뿌리내리자면 「새정치」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그렇지 않을 경우 신당은 金총재가 지난 두차례의 대권도전때마다 새정당을 만들었던 전례(前例)와 다를 것이 없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국민적 지지를 얻기 힘들것이다. 국민회의의 「새정치」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아직도 분명치 않다.그러나 그것은 1인 지도자의 의사가 정당의 강령이자 행위규범의 준거가 되는 과거와 같은 사당적(私黨的) 체질에서 벗어나 의사결정의 민주적 과정 실현,폭로.대결정치 보다는 합리적 정책대안의 제시에 의한 선의의 집권경쟁,특정지역에 기반한 지역할거정치행태의 지양,이른바 가신(家臣)위주의 인맥구성에서 다양한 계층의 인적 포용과 활용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야 할 것으로 우리는 믿는다.
국민회의와 金총재가 창당과정에서 이런 점을 크게 염두에 둔 모습을 보이려고 한 점은 일단 평가받을만하다.국민회의가 각계의참신한 인물을 끌어들이려고 열성을 쏟고,金총재측근들을 2선으로배치하며,보수적 정강정책을 마련하는 등의 변신 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이 국민회의의 참모습이 되기 위해선 겉모습의 새로운 추구가 일과성이나 인기영합적인 전술의 행태가 아니라 黨의 체질과 일관된 정치행태로 굳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