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북스>"조국은 조용한 아침의나라" 코니강 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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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원제:Home was the land of morning Calm LA흑인폭동 이후 미국내 한인사회에서는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너무 소홀했다는 자성의 소리가 높았다.그런 반성이 소설 형식으로 나타난 것이 이창래씨의 『네이티브 스피커』였다면 이 책은 저자의 가족사를 빌려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와 문 화를 전하려는 노력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저자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서 아시아계 커뮤니티 취재를 맡고 있는 코니 강(한국명 강견실.52).이야기는 1900년대 러-일 전쟁의 결과로 일본이 우리나라를 삼키는 것으로 시작된다.재 미있는 것은 한국인들이 만주.미국등으로 유랑의 길을 떠나게 되는 배경설명이다.
저자는 한국인들이 유랑길에 나서게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프랭크루스벨트 대통령이 일본과 체결한 비밀조약을 꼽고 있다.일본이 미국의 필리핀점령을 방해하지 않 는다는 조건으로 일본의 한반도및 만주점령을 승인한 이 비밀조약이 체결된 뒤 저자의 조부인 강명환씨도 이동휘등의 뒤를 따라 고국을 떠난다.강씨는 그후 독립운동을 벌이다 1914년과 1919년 두차례에 걸쳐 투옥돼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
한국전쟁은 저자 가족들의 운명을 완전히 뒤바꿔버렸다.조상들이6백여년동안 대대로 몸을 묻어왔던 고향을 등지게 하고 끝내는 일본으로까지 밀려나게 만든다.일본에서 청년기를 보낸 저자는 1961년 미시간대학에 등록한다.1967년 한국생 활을 시도하지만 여성차별의 벽을 실감하고 3년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그사이 백인을 만나 결혼하지만 결국 이혼한다.〈Addison Wesley.3백3쪽.$23〉 鄭命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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