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다르크는 창녀, 나폴레옹은 변태' 도넘은 中 시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잔다르크는 창녀, 나폴레옹은 변태’

2008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저지 움직임에 맞서 중국인들의 반(反)프랑스 시위가 갈수록 과격해지면서 국내 네티즌들의 반(反)중국 감정 역시 거세지고 있다.

19일 수백 명의 중국 청년들은 수도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우한(武漢), 칭다오(靑島), 안후이(安徽)성 등에 있는 유통업체 ‘까르푸’ 매장에서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를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까르푸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Dalai Lama)를 재정적으로 지원한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시위대는 프랑스 국기에 ‘잔다르크는 창녀, 나폴레옹은 변태, 프랑스는 나치, 코르시카에 자유를’이란 문구를 적고 심지어 삼색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AFP 통신 등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이같은 모습을 사진으로 전하며 “프랑스의 국민적 영웅 잔다르크를 창녀로 일컬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세계적 대축제를 앞두고 감정 싸움으로 치닫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내 네티즌들도 불쾌하기는 마찬가지다. 문제의 사진들이 국내 주요 온라인 사이트 등에 퍼지며 중국에 대한 거부감을 자극시키고 있다. 한 국내 네티즌은 “우리 나라로 치면 유관순 누나, 광개토대왕을 모욕한 셈”이라며 “중국이 도를 넘어도 지나치게 넘었다”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