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내] 위기때 더 빛나는 지식경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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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달을 향해 날아가던 아폴로 13호에 비상사태가 터졌다. 2만 마일 상공에서 일어난 사고로 생명유지 장치가 고장난 것이다. 조종실의 온도는 빙점 이하로 떨어졌고,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했다. 땅 위에 있던 관제센터가 내린 결정은 모든 관련 기술자들을 긴급 소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아이디어를 종합했다. 결국 우주선 안에 있던 호스와 깔때기, 두루마리 휴지 등을 이용해 공기 정화기를 만들어 위기를 넘겼다.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 적절히 운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책은 정보혁명 사회에서 지식혁명 사회로의 진입을 얘기한다. 매일경제신문사와 매일경제TV의 회장인 저자는 "지식사회는 무형의 자산인 지식의 보유 여부에 의해 개인과 조직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즉 뉴밀레니엄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는 지식과 지적 자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식은 불꽃과 같다. 끊임없이 타오르는 용광로가 될 수도 있고 허망하게 꺼지는 촛불이 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경영'의 개념이 도입된다. 바로 지식경영이다. 'Knowledge Driver'는 집단의 창조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건까지 제시한다. 예를 들면 '리더의 의견을 구성원에게 강요하지 말 것''창조적 마찰이 갈등 관계로 변하지 않도록 규칙을 만들 것''반대 의견자에 대한 공개적인 지원 및 보호'등이다.

저자는 호기심과 개방성을 통한 '창조적 파괴'를 역설하고 있다. 아니면 똑똑한 인재들을 뽑고서도 무기력한 바보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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