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방송시간"땜질편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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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시청률20%,주당 3백90분의 시장을 잡아라!』 다음달 4일부터 매일 1시간30씩 방송시간이 연장되는 TV3사 제작진에떨어진 특명이다.
오후 5시30분이던 방송개시시각이 오후 5시로,종료시각은 밤12시에서 오전 1시로 각각 늘어나게 된 것.이에따라 3사는 부분개편에 들어갔으나 기존편성틀을 고수한채 늘어난 시간대만 비슷비슷한 신설프로와 기존프로 늘리기로 메울 계획이 어서 시청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인 인상이다.
우선 취침시간대 연장으로 시청률이 15~20%까지 추산되는 심야시간대는 스포츠.토크쇼.외화가 대량 편성된다.우선 스포츠물은『스포츠 파노라마』(KBS-1TV월 밤12시)『스포츠특선』(MBC-TV 목 오후11시50분)『수요스포츠-가자 !월드컵으로』(SBS-TV 수 오후11시55분)등이 신설된다.
또 토크쇼는『회전목마』(KBS-2TV월 밤12시)가 신설되고『밤과 음악사이』(KBS-2TV수.목 오후11시)는 50분이던방송시간을 배로 늘려 밤12시50분까지 연장방송한다.
또 외화는 KBS-2TV가『특선미니시리즈』(화 오후11시),MBC가『심야극장』(수 오후11시10분)을 신설,외국의 인기미니시리즈를 수입방송하게 된다.
이들 오락물 틈새에 3사는『세계의 문화다큐멘터리』(KBS-1TV수 밤12시),『금요특집』(MBC-TV금 오후11시50분),『시사포커스』(SBS-TV목 오후11시50분)등 다큐.시사물과 『국악한마당』(KBS-1TV목 밤12시),『미 깊은물』(MBC-TV 화 밤12시)등 국악프로를 신설했으나 교양성과 대중성의 조화가 과제다.
한편 30분 늘어난 초저녁대에는 상대적으로 뉴스가 부족했던 SBS가 『뉴스퍼레이드』(월~금 오후5시)를,MBC가 역시 월~화 오후 5시 10분짜리 뉴스를 각각 신설한다.또 MBC는 해외풍물과 멸종 동식물을 보여주는 『재키의 세계탐 험』(월~금오후6시5분),KBS는 『세상은 넓다』『컴퓨터 퀴즈쇼』등 어린이프로를 각각 신설키로했다.
수년째 방송시간연장을 요구해온 방송사들이 내놓은 「작품」들이이처럼 엇비숫한 포맷으로 급조된 프로 일색이란 비판에 대해 방송사들은『지난달 급작스레 방송연장안이 나온데다 10월 가을개편을 앞두고 있어 소폭개편에 그쳤다』고 해명하고 있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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