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선봉 特區 개발책임자-金正宇 숙청說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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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북한의 나진.선봉 경제특구 개발 책임자인 김정우(金正宇.53)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이 숙청 또는 하방(下放)됐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나진.선봉 외자유치를 위해 누구보다 바쁘게 뛰어다녀야 할 그가 지난 넉달간 일체의 대외활동을 중 단한 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우가 몇달씩 자리를 비운 것은 뭔가 「곡절」이 있는 것 같다고 재계(財界)소식통들은 얘기하고 있다.그의 직함은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으로 나진.선봉 개발을 위한 외자유치와 설비조달을 책임지고 있다.
나진.선봉 경제특구 개발책임을 맡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김정우는 지금쯤 평양을 방문한 외국 사업가들을 상대로 경제특구 브리핑과 접대 등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빠야 한다.그러나 최근 수개월간 평양을 방문한 외국 비즈니스맨 가운데 그를 만난 사람은 전혀 없다.
관측통들은 김정우가 만일 숙청됐다면 「입을 잘못놀려」숙청됐을공산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金이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4월20일.베를린에서 열린 北-美 경수로 전문가협상이었다.당시 북측 수석대표였던 그는 외교 협상 담당자로선 하기 어려운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측 대표로 나온 세이모어과장이 『지난해 10월 北-美 핵합의 당시 강석주(姜錫柱)대표가 이미 한국형 경수로를 수용했다』고 말하자 그는 『그것은 강석주가 한 말이고 나는 그렇게 얘기한 적이 없다』는 식의 발언을 여러차례 한 것이 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평소 안하무인격인 성격의 김정우가 당시 본국 훈령에도 없는 발언을 한 것같다』며 『金이 평양으로 귀환한 뒤 북한당국이 그의 발언을 문제삼아 숙청하거나 근신 처분을 내렸을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崔源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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