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베른음악제-29~31일 문화일보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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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95현대음악주간」은 올해 작곡가 안톤 베베른 서거 50주기를 맞아 「베베른 음악제」를 개최한다.음열음악(12음 음악)의계승자로 아르놀트 쇤베르크.알반 베르크와 함께 제2 빈악파의 일원이었던 그의 작품이 연주된다.
29일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온 「아울로스 트리오」(사진)가베베른의 『세개의 소품 작품 11』을 비롯,윤이상의 『소나타』(1979),데니소프의 『트리오』(1981)를 연주한다.아울로스 트리오는 1968년에 창단돼 「한스 아이슬러 현대음악 앙상블」의 일원으로 유럽 등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실내악단.
30일엔 베베른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에 이어 오후 8시30분부터 소프라노 박문숙,바이올리스트 안동호,피아니스트 손희령.엄의경이 출연해 쇤베르크.베베른.베르크 등 제2 빈악파의 작품을 연주한다.제2 빈악파의 음악양식은 70년대 이후 한국의 현대음악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게 사실.마지막 날인 31일엔 「바흐-쇤베르크-베베른」이란 테마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현악합주단(지휘 임헌정)이 바흐의 『음악에의 헌정』,베베른의 『다섯개의 소품 작품 5』,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을 연주한다.
베베른은 바흐의 많은 작품을 다수 편곡할 정도로 바흐에 매력을 느꼈다.베베른의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바흐와 쇤베르크의 작품을 함께 연주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베베른의 음악세계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73 8)4012. 李長職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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