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회보에 따르면 중국은 싼야 야룽(亞龍)만에 230m 길이의 부두 세 곳과 핵잠수함이 출입할 수 있는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최근 서방 진영에서 촬영된 위성사진 판독 결과 이 기지는 핵 잠수함은 물론 항공모함 정박도 가능한 구조로 설계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중국은 제4세대 원자로를 채택한 진(晋)급 핵잠수함 5척을 확보해 이 중 1~2척은 올해 중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잠수함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정거리 8000㎞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쥐랑(巨浪)-2’를 12기까지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해군은 현재 개조작업이 진행 중인 러시아제 미완성 항모 바랴크호(6만7500t급)와 자체 설계로 건조 중인 항모 등 모두 3척을 늦어도 2012년까지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영국 해군의 한 전문가는 “중국이 현재 칭다오(靑島) 부근에 운용 중인 핵잠수함 기지는 미국과 일본의 강력한 대 잠수함 전력에 막혀 작전활동에 제약이 있다”며 “싼야에 건설 중인 핵잠수함 기지는 중대한 전략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싼야 기지는 미국과 일본의 정찰과 감시를 피할 수 있는 데다 손쉽게 태평양으로 접근할 수 있어 중국 해군전력 증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중국 해군은 보고 있다. 싼야 부근 해역의 깊이는 수천m로 핵 잠수함 기지로는 천혜의 조건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