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쿠바 경제 절반은 地下서 비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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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급격히 부상하는 시장을 찾아 쿠바에 가기 전 투자자들은 「마가리타」「파코」와 「리카르도」등 내가 아는 3명의 쿠바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야한다.
당신은 쿠바 정부가 이제 막 활동하기 시작한 기업인들을 어떻게 통제하려고 시도하고 결국 통제하지 못하는가를 주의깊게 봄으로써 자본주의에 대한 쿠바 정부의 진짜 생각과 그럼에도 불구,외국투자자들을 유치하려는 최근의 노력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리카르도는 나를 쿠바의 수도 아바나로부터 2시간 거리인,인기있는 해안 휴양지인 「바라데로」로 데려다 주려고 했기 때문에 범죄자가 되었다.경찰은 우리를 검문소에서 붙잡았다.
『이는 큰 문제입니다.』 화가 난 경찰은 소리쳤다.『외국인들은 국영 택시를 이용해야 합니다』라고 그는 설명한뒤 반문했다.
『만약 이 친구가 손님에게 강도짓을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는 리카르도에게 쿠바 의사의 근 두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40달러의 벌금을 물리고 택시를 몰수했으며 무전으로 국영 택시 운전사를 불렀다.
건장한 그 경찰과 논쟁을 벌이기 이틀전 쿠바 정부는 리카르도와 같은 사람들이 개인 택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처럼 보이는 법을 시행했다.
이와 내용이 유사한 발표가 최근 잇따라 나왔다.언론인들과 투자자들은 그런 변화를 쿠바가 경제를 자유화하는 신호로 종종 간주한다. 그러나 실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개혁이 아니다.쿠바정부가 경제에 대한 더 많은 통제권을 시민들에게 넘겨야 한다면겉모습만이라도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어야 한다.분명히 쿠바 정부는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지 않다.
검문소에서 차를 뺀 후 뚱뚱한 국영 택시 운전사는 아바나로 가는 또다른 불법 택시와 운전사를 잡아주겠다고 말했다.나는 우리가 또 벌금을 물게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그는 『같은 길에서 두번 잡지는 않습니다』고 대답했다.
그 운전사는 1~2분후에 다시 제의하기를 비싼 호텔대신 민박으로 나를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이 또한 명백한 불법이다.
『정부는 자유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생각하지도,심지어는 이해조차 하지 못합니다』고 「국가 독립 경제학자협회(NAIE)」의 마르타 베아트리즈 로크는 말했다.그녀는 쿠바 경제활동의 절반이상은 리카르도와 같은 비공식적 활동들로부터 나 온다고 추측하고 있다.
집이 넓은 많은 쿠바의 가정들은 불법으로 하루 25달러에 숙박과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다른 쿠바인들처럼 마가리타는 그녀의 집에 불법 식당을 차려놓고 있다.바닷가재 튀김과 새우와 바나나등을 곁들인 식사를 13달러에 판다.
그녀의 남편인 파코는 방 2개에 방음장치를 설치,불법 스튜디오를 차려 쿠바 가수들의 카세트를 만든다.
쿠바 관리들은 통제가 가능할 때만 자유시장을 원한다고 공언한다.따라서 마가리타는 이번 여름초 정부가 집에 식당을 차리는 것을 합법화한 조치를 반가워하지 않고 있다.불법일 때가 더 자유롭기 때문이다.
〈토머스 모겔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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