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송금 무섭다” 기러기들 한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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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환율에 속이 탑니다.”

3년 전 초등학생인 아들과 딸을 부인과 함께 캐나다 몬트리올로 유학 보낸 회사원 이모(42)씨는 요즘 은행 가기가 두렵다. 캐나다달러의 가치가 연일 치솟기 때문이다. 1년 전 캐나다달러당 820원이던 것이 16일엔 987원까지 뛰어올랐다. 학비를 제외한 생활비로만 매달 4000캐나다달러를 송금하는 데 1년 전에는 330만원이면 됐지만 이달엔 395만원이 들었다. 그는 “캐나다달러 가치가 오를 때마다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를 캐나다로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미국에 비해 교육비가 싼 게 캐나다 유학의 장점이었지만, 캐나다달러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이런 장점도 사라져 버린 것이다.

캐나다달러 가치가 계속 오르는 것은 달러 약세와 국제 원자재 값 급등이 이유다. 원유 등 원자재 값이 급등하면서 자원 부국 캐나다로 돈이 몰리자 화폐 가치도 덩달아 오른 것이다. 연일 강세를 보이던 캐나다달러는 16일엔 달러당 미 달러 99.9센트를 기록했다. 미국과 캐나다, 두 통화의 가치가 같아진 것이다. 캐나다달러의 강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외환은행 윤정아 과장은 “달러 약세가 계속될 수밖에 없어 캐나다달러 가치는 더 오를 것”이라 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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