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展-무역센터 현대아트갤러리 20일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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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컴퓨터 그래픽을 미술로 선보여온 작가들 가운데 제1세대로 꼽히는 김혜원씨의 두번째 개인전.
떡살.연.리본.바람개비등 전통적인 모티브를 컴퓨터가 부릴수 있는 다양한 변주 속에 넣어 컴퓨터 그래픽으로 출력한 작업 20여점을 소개중이다.
컴퓨터 언어가 기본적으로 0과 1로 단순하게 구성돼있는 것처럼 김씨의 작업에서도 소재가 차지하는 영역은 작고 좁다.그렇지만 그녀는 변화의 폭이 작은 단순한 소재 위에 컴퓨터가 고안해낼수 있는 무수히 많은 변화의 조합을 겹쳐놓았다.
그래서 성공한 것이 반복과 연속이 주는 추상적인 아름다움의 세계다. 기계적인 반복과 질서정연한 연속은 현실적인 소재,예컨대 떡살이나 바람개비를 비현실 속의 그 무엇처럼 실체를 상상할수 없는 추상의 이미지로 전환시킨다.
그녀가 유도해낸 추상이미지의 세계 속에서 곱고 밝은 색채는 김씨의 호흡이 담긴 개성으로 느껴진다.
김씨는 서울대 미대를 마치고 미국에 유학,샌프란시스코 아카데미 오브 아트 칼리지를 마쳤다.
84년부터 서울시립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552)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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