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원고 밀쳐두고 즉석 연설, 분위기 이끌며 20여차례 박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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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이역만리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재외동포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하며 새 정부가 지향하는 '선진 일류국가 건설'에 일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미리 준비된 원고를 한쪽에 제쳐놓은 채 자연스럽게 연설을 풀어갔고 때때로 농담을 던져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내는 등 분위기를 주도. 450여 명의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의 연설 도중 무려 20여 차례나 박수를 보냈다.

"동포 99%가 내 지지자"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 참석한 뉴욕 한인들에게 "지난 대선 승리에서 큰 힘이 됐다"고 사의를 표시하면서 동포사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 "기분 같아서는 선거가 끝나고 그 다음날 뉴욕을 오고 싶었다"고 운을 뗀 이 대통령은 "뉴욕 분들이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99%는 저를 지지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말 반갑다"고 인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뉴욕 한인들은 모처럼만에 이뤄진 조국의 대통령 방문에 고무된 듯 동포사회의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이세목 뉴욕한인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조병창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미지역 부의장은 "이 대통령이 뉴욕 동포사회에서 인기가 많으니 5년 뒤에 뉴욕 한인회장 한번 하시겠다면 제가 추천하겠다"고 조크했다. 김기철 전 뉴욕한인회장은 "그동안 한미관계를 지켜보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동포들이 어깨를 펴고 살 수 있게 한미관계가 잘 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아 교육에 큰 관심"

○…영부인 김윤옥 여사는 동포와 만난 자리에서 문맹퇴치에 앞서달라는 미셸 리 워싱턴 DC 교육감의 부탁을 받고 "저는 대통령이 어릴 때 인성을 잘 키워 이런 위치에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한국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는데 어릴 때부터 인성교육을 잘 시켜 어른 말을 잘 듣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영유아에 관심이 많다.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지도자로 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무조건 부모욕심으로 키우기보다는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로 "반갑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일행을 태운 대한항공 특별기가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하자 이태식 주미대사와 김경근 뉴욕주재 총영사가 이 대통령 내외를 기내 영접했다. 대통령 내외는 트랩위에서 한미 양측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내려와 미국측 의전팀 안내를 받아 환영인사로 나온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영어로 "만나서 반갑다(Nice to meet you)"고 인사했다.

이대통령 오늘은…

이명박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오늘(16일) 오전, 뉴욕증권거래소 방문해 임원진 환담과 개장을 알리는 타종을 한다. 이어 유엔본부 방문해 반기문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눈 뒤 경제계 주요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 및 세계적인 투자은행 대표 등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해 동포 리셉션에 참석한다.

[USA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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