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방미 기내 간담회 … “북 노동력 이용, 대북 지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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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미·일 방문을 위해 15일 출국했다. 이 대통령이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김윤옥 여사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경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이번 순방 이후 귀국하면 해외 식량기지 확보 방안을 마련토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6박7일간의 미국·일본 방문을 위해 이날 출국한 이 대통령은 첫 행선지인 뉴욕으로 향하는 특별기 내에서 공식 수행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을 언급하면서 “쌀값이나 사료값이 너무 올라 대북 지원을 하는 데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석유나 광물 자원뿐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식량 자원 확보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예를 들어 연해주와 같은 지역의 땅을 30~50년 장기 임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럴 경우 북한의 노동력도 이용할 수 있고 (북한까지) 운반 거리가 짧기 때문에 북한에 직접 지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능하다면 이모작이나 삼모작이 가능한 동남아 지역을 장기 임대해 쌀이나 곡물을 생산, 현지에서 사료 등을 만들어 오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통일 이후에 대비해 7000만 민족이 먹고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런 경우 (해외) 부지 확보와 같은 것은 정부가 앞장서서 하고 경영은 민간이 나서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21일엔 일본 도쿄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 회담을 한다. 이 대통령은 출국 메시지에서 “미국과는 전통적 우방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일본과는 명실상부한 미래 지향적 선린 관계를 구축해 나가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특별기=최상연 기자 ,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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