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 파문-DJ 怪문서 各黨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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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석재(徐錫宰)前총무처장관의 전직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설」발언파문가운데 터져나온 가칭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상임고문의 비자금설로 정치권은 더욱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사안이 사안인 만큼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계속 증 폭되는 중이다. 徐前장관의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던 민자당은 金고문의 비자금을 적시한 괴문서 사건이 돌발하자 한숨을 돌리며 한발 물러서지켜보고 있다.
…민자당은 김대중고문 비자금 관련 괴문서에 대해 일절 논평을자제하고 있다.오히려 수수방관하며 즐기고 있는 듯하다.
신당.민주당.자민련등 야3당이 서로 치고받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마당에 나설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박범진(朴範珍)대변인과 이신범(李信範)부대변인은 한때 논평을검토했으나 金고문이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괴문서의 신빙성이 희박하고 야당끼리 설전(舌戰)을 벌이고 있는데 끼어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유보했다.
다만 불똥이 튀는 기색을 보이자 李부대변인은 『신당이 민주당과 공방을 벌이다 「공작정치」운운하며 정부와 여당에 화살을 돌리는 것은 舊시대적 발상』이라며 『새정치를 내걸고 있는 신당의모습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 핵심당직자는 『대기업들이 주위의 감시때문에 야당에 정치자금 주기를 꺼렸던 과거와는 달리 지난 92년 대통령선거때는 (與野에)양다리를 걸쳤을 것』이라며 『만약 비자금설이 사실이라면괴문서를 본 김대중고문은 속으로 뜨끔했을 것』이 라고 비아냥댔다. …김대중고문의 비자금관련 괴문서로 야권은 총체적인 「물고물리기」의 양상이다.
먼저 감정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신당과 민주당의 다툼이 가관이다.민주당은 金고문의 비자금설에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식이다.그러면서 현 정치권 지도자의 자금 부분을 모두 건드림으로써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심기를 자 극하고 있다.물론 신당은 정면대응으로 문제가 불어나는 것은 자제하고 있다.괴문서 파동의 진원지를 『공작기관』으로 몰아붙여 현 정권에 과녁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신당은 그러나 민주당의 흠집내기는 단호히 맞받아치고 있다.『일부 야당에서 전직대통령 비자금설의 초점을 흐리는데 동조하고 있는 것은 한심스러운 일』(박지원 대변인)이라고 응수하는 중이다.소속 의원들은 한층 더 발끈하고 있다.한화갑의 원 같은 이는 이기택(李基澤)총재를 직접 겨냥,인신공격을 퍼붇기도 했다.
자민련 역시 1백억원 비자금설에 김종필 총재를 겨냥하는 민주당을 거칠게 맞받아쳤다.안성렬 대변인은 민주당 총재단회의를 『루머센터』라고 비난했으며 민주당 또한 『도둑이 제발 저린 격』이라고 즉시 되받았다.가위 여름철의「이전투구」(泥 田鬪狗)모습이다. 〈朴泳秀.鄭善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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