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한화 이상훈 투수부문 4관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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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20승에 도전하는 LG 에이스 이상훈(李尙勳)이 시즌 16승째를 올리며 투수 4개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李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8이닝을 7안타 1실점,9탈삼진으로 막아내 다승은 물론 방어율(2.0 5),탈삼진(1백9개),승률(0.889)등 구원부문을 제외한 투수 전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관계기사 39面〉 93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대우(계약금 1억8천8백만원,연봉 1천2백만원)를 받고 LG에 입단한 李는첫해 9승에 머물러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해 18승에 이어 더욱 성숙된 모습을 보이며 90년 선동열(宣銅烈.해태)이후자취 를 감춘 「20승투수」의 가능성을 비추고 있다.특히 李의20승도전은 선발등판으로만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 5일의 등판간격이 정확히 지켜지는 상황에서 1백26경기만치르는 지금의 제도를 감안하면 이상훈의 20승은 과거의 20승과는 또다른 의미를 갖는다.기껏해야 선발투수가 등판할수 있는 기본적인 경기수가 26경기 남짓하기 때문이다.
1백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조차 최근 20승투수가 줄어든 것은 대부분의 팀들이 5일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16승3패를 기록하고 있는 李의 남은 등판 경기수는 대략 8경기 정도여서 이변이 없는한 20승은 이뤄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16승째를 거둔 李는 『이겼다는 기쁨보다는 많은투구수를 기록해 더블헤더를 치르는 야수들의 피로를 줄여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소감을 밝히며 기둥투수로서의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선두 LG는 1차전을 이상훈의 수훈으로 3-1로 이긴데 이어2차전은 한화 구대성(具臺晟)의 구위에 눌려 4-0으로 끌려가다 8회말 김선진(金宣鎭)이 바뀐 투수 이상목(李相睦)으로부터3점홈런을 때려 5-4로 역전승,2연승을 거뒀 다.
〈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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