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동호회>송강 카누클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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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노를 저어가며 물길 여행에 나서는 카누.카약 동호인들에게는 한여름이 제철이다.섬과 섬사이를 돌며 무더위를 잊고 급류를 타며 투지를 기르기도 한다.
카누.카약이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친근한 레저스포츠로 다가서기까지에는 동호인 모임인 송강카누클럽(회장 鄭成容)의 꾸준한 활동에 힘입은 바 크다.
송강카누클럽이 결성된 것은 지난 85년.한국과 미국 대학생 14명이 카야킹으로 54일간에 걸쳐 목포를 출발,제주.부산에 이르는 8백50㎞ 남해안 탐사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됐다.당시 탐사를 주선했던 故 안석현(安錫鉉.94년 사망)씨 등이 배를 구입,클럽을 결성하고 기술을 전파했던 것.
지난 89년에는 일본동호인 단체 국제해협구락부와 공동으로 1백80㎞의 대한해협을 카약으로 횡단하는등 기염을 토했다.현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송강카누학교나 청파카약클럽등도 송강카누클럽 출신들이 주축이 돼 꾸려가고 있다.
송강카누클럽은 항해를 주로 하는 바다카약팀과 급류타기팀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회원은 20대에서 40대까지 모두 30여명으로 여성회원도 4명이나 된다.이들은 『무동력으로 노를 저어자연의 품안에 빠져드는 기쁨이 남다르다』며 카누 예찬에 여념이없다. 바다카약팀은 주로 충남 대천 앞바다에서 파도타기를 익히며 1년에 한두차례씩 먼바다로 항해에 나선다.오는 13일부터 1주일동안 회원 9명이 해안선을 따라 제주도를 일주할 예정.
급류타기팀은 강원도철원군 한탄강등지나 북한강 지류에서 물살을익힌후 태백산맥의 오지등를 찾아 투어에 나선다.
클럽 회원들은 오는 9월께부터 카누를 익히는데도 힘쓸 예정.
카약은 대부분이 양날 노로 물살을 헤치며 급류를 타고 내리는 스릴과 박진감이 넘치는데 반해 카누는 외날 노를 사용하며 물살이 완만한 강이나 호수에서 애용된다.카약은 대부 분 1인승으로3일일정이면 기본교육을 끝내고 항해에 나설 수 있다.카누는 주로 2인승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며 호젓한 강변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게 강점.
1백50만~2백만원정도 하는 배와 노등 장비를 구입하고 나면큰 부담없이 수시로 즐길 수 있다.02(290)0613.
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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