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용왕님 드시던 물 해양심층수 제품 속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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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해양심층수 시장이 뜨겁다. 해양심층수란 수심 200m 이상 깊은 곳의 바닷물이다. 얕은 바닷물과 달리 오염물질이 닿지 않고,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해양심층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선두 업체는 프리미엄 마케팅에 주력하고, 뒤따라 해양심층수 개발에 나선 업체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말까지 볼보자동차와 손잡고 해양심층수 ‘울릉 미네워터’를 증정하는 행사를 벌인다. 이 자동차의 강남지역 전시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제품을 무료로 증정하는 것. CJ제일제당 유철안 과장은 “고급스러운 볼보자동차의 이미지와 프리미엄 생수로 자리 잡으려는 해양심층수의 이미지가 잘 어울려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울릉 미네워터’는 울릉도·독도 인근의 650m 심해에서 퍼 올린 물. 선두 주자로서의 유리함을 살려 올 한 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도 해양심층수 개발업 면허를 딴 ‘워터비스’와 손잡고 해양심층수 제품 ‘블루마린’을 다음달 초 출시할 계획이다. ‘울릉 미네워터’와는 취수 지역과 취수 깊이를 차별화한 물이라고 한다. 롯데칠성 측은 “국토해양부가 해양심층수 취수 구역을 최근 확대하면서 해양심층수 자체보다 어느 지역, 어느 깊이에서 퍼 올린 물이냐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블루마린은 기존 제품보다 깊은 바닷물을 퍼 올렸다”고 설명했다. 대교·동원F&B도 해양심층수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해양심층수를 응용한 먹거리 제품도 개발이 한창이다. 진로는 이를 원료로 쓴 소주를 준비하고 있고, 풀무원은 해양심층수를 써서 만든 두부를 생산할 예정이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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