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物流전산시스템 도입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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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유통업체들이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첨단전산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할인판매점등 유통업체들은 치열한 상권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물류비용을 줄이고 상품회전율을 높여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아래 상품매입에서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과정을 자동관리해 주는 전산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중순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개점한 E마트 안산점에 휴대용 무선(無線)컴퓨터의 일종인 핸드 터미널을 도입해 매장을 이동하면서 상품발주및 검품업무를 자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는 이 시스템 도입으로 상품회전율을 기존의 월평균 6회전에서 9회전으로 1.5배 가량 늘릴 수있게 됐으며 E마트 안산점에 시범적용한데 이어 E마트.프라이스클럽등 모든 할인판매점에 단계적으로 확대적용한다는 방침이다.현대백화점은 최근 서울압구정동 본점과 부평점을 대상으로 무선 판매시점관리(POS)시스템을 개설했다.
무선POS시스템 도입으로 현대백화점은 판매행위가 이뤄지는 동시에 기존시스템으로는 불가능했던 수표.상품권.재고현황.배송관련조회등을 현장에서 즉시처리하는 한편 별도의 데이터 송.수신선이필요없이 매장을 옮겨다니면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고,처리속도도 기존 시스템보다 2배 이상 빨라졌다.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첨단 전산시스템을 앞다퉈 들여놓게 된 것은 백화점.할인판매점등 업태구분 없이 펼쳐지는「가격파괴」현상의확산으로 가격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물류관련 운영비용의 절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들은 내년부터 국내유통시장이 전면개방되면 다국적 유통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국내업체들의 첨단 전산시스템 도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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