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수출형·내수형 가격차 논란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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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고급차 제네시스의 옵션 구성을 바꿨다. 제네시스는 4050만원~6746만원(옵션 포함)에 달하는 고급차다. 기본 모델인 그랜드(Grand)급은 4천만원을 넘어서는 고가임에도 옵션 하나 선택할 수 없었다. 썬루프를 장착하려면 4520만원의 럭셔리 팩을 구입한 뒤 다시 560만원 짜리 옵션을 선택해야 했다. 썬루프 하나 장착하는데 무려 1천만원 이상이 필요한 셈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방송사 KBS도 제네시스의 잘못된 옵션 문제를 지적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다양한 위기에 직면한 현대차는 7일부터 판매되는 제네시스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몇몇 옵션을 장착한 그랜드 프라임 팩(GRAND PRIME PACK)을 추가했다. 썬루프 및 DIS 등의 옵션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가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에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한편 조인스닷컴의 자동차 전문채널 오토조인스는 지난달 4일 특집 페이지를 구성해 제네시스의 문제점을 조명한 바 있다.

한편 제네시스의 수출형과 내수형 사이의 가격 격차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내수형 제네시스의 기본형이 3.3급 엔진을 달고 4050만원에 팔리는 반면 수출형은 성능이 좋은 3.8급 엔진을 장착하고도 3만 2천불(약 3100만원) 내외로 팔린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으로의 해상 운송 및 대륙간 운송료가 포함되었음에도 낮은 가격이다. 최상급 모델로 올라서면 내수형과 수출형의 가격 차는 2천만원 이상 벌어진다. 이 때문에 미국 딜러를 통해 역수입 하려는 조짐도 일고 있다. 풀옵션 모델을 역수입할 경우 1천만원 이상의 이득이 생기는 것은 물론 보증수리 혜택도 그대로 받을 수 있어 불편함이 없다.

현대차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종훈 기자 autojang@joins.com

▶오토조인스 제네시스 특집 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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