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실내 세트장 G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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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광주시 남구 양과동 ‘효사랑 영상 스튜디오’ 전경. 12일부터 영화촬영이 재개된다.

광주시 남구 양과동 ‘효사랑 영상 스튜디오’가 영화·드라마 실내 촬영장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6일 광주시 남구에 따르면 효사랑 영상 스튜디오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영화와 방송 드라마 3편이 잇따라 촬영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요즘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 20여 곳에서 효사랑 영상 스튜디오 임대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이 세트장이 우리나라 영화산업을 발전시키는 바탕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이 세트장에서는 12일부터 공포영화 ‘외톨이’ 촬영에 들어간다. 집단 따돌림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박재식 감독의 작품으로 6월께 개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5월말부터 스릴러 영화 ‘1111(천백십일)’이 촬영을 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이어 8월에는 KBS 드라마 ‘바람의 나라’ 촬영이 시작된다. 이 드라마는 MBC 드라마 ‘주몽’ 이후 역사를 그리는 작품. 촬영 팀은 나주 ‘주몽 세트장’을 오가며 효사랑 영상 스튜디오를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효사랑 영상 스튜디오는 2004년 초 옛 대촌동초등학교 폐교부지 1만5000㎡를 임대해 13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촌 드라마·영화센터’를 지었다. 세트장 높이 15m,건물 연면적 2300㎡로 단일 실내 세트장으로는 국내 최대규모다.

같은 해 5월부터 9월초까지 KBS 2텔레비전의 ‘구미호외전’이 촬영돼 영화 팬들이 몰렸다.

그러나 이 세트장은 이듬해 3월 화재가 난 뒤 한동안 방치돼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남구 측은 지난해 1억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촬영장을 복구한 뒤 전국의 영화·드라마 제작사 100여 곳에 홍보물을 보냈다.

전국 최대규모의 실내 세트장이어서 촬영작업하기가 쉽고 영화촬영에 호의적인 주민의 정서 등을 알렸다.

때 마침 소형·저 예산 영화 바람이 불면서 실내 세트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문의가 잇따랐다.

남구 문화사업팀 직원들은 야외촬영 장소를 물색 등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해 임대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김경종 남구 문화예술담당은 “광주가 그 동안 영화와 드라마에 비교적 노출이 적었던 데다 물가가 다른 대도시에 비해 저렴하고 엑스트라를 구하기 쉬워 제작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한 몫=남구는 조만간 조례를 제정해 효사랑영상스튜디오 사용료를 하루 30만 원정도로 책정해 받을 예정이다.

이 곳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가 선보이면 남구 홍보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작진이 통상 70~200명에 이르러 이들이 촬영기간 생활하면서 지역에서 지출하는 비용도 한편당 10억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구미호외전 제작진의 경우 음식·숙박비로만 광주서 15억원 정도 쓴 것으로 추산됐다.

촬영장 주면서 숙식을 하면서까지 영화인들을 만나려는 극성 팬들을 포함 관광객을 유치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남구는 기대하고 있다.

황일봉 남구청장은 “효사랑영상스튜디오는 고경명장군의 유적이 보존돼 있는 포충사를 포함 인근에 문화유적지가 많다”며 “이 곳이 광주의 대표적인 영상 관광자원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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