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대규모 경영합리화 발표-자회사 통합.정보기능 美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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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東京=金國振특파원]일본 소니社는 18일 정보관리의 중추기능을 미국으로 이전하고 子회사를 통폐합하는 등의 대규모 경영합리화 계획을 발표했다.
소니가 「제2창업」의 기치를 내걸고 세계적 규모의 생산.관리시스템재구축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엔高에 따른 급격한 생산비용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소니는 96년까지 나고야(名古屋)市와 가나가와(神奈川)縣 아쓰기(厚木)市에 있는 호스트 컴퓨터를 미국으로 이전해 정보통신비용을 대폭 삭감하는 한편 4개 국내생산 자회사를 3개로 통폐합함으로써 인원합리화를 꾀할 예정이다.
소니의 경우와 같이 민간기업이 정보의 중추기능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산업공동화가 생산부문뿐 아니라정보관리부문까지 진행되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소니의 정보 중추기능이 이전되면 생산관리.물류정보.자재관리 시스템 등 정보처리업무의 8할이상이 미국으로 옮겨 가게 된다.
소니는 이미 동남아시아와 유럽쪽에 정보처리거점을 마련해 놓아 앞으로 미국에 정보거점이 마련되면 정보의 3극체제 가 실현되는셈이다. 소니에 따르면 총통신비 6백억엔(5천4백억원)중 일본내의 통신비가 6~7할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보 중추기능을 미국으로 이전할 경우 15~20%의 통신비가 절감된다.
소니의 연구개발 전반을 총괄하는 모리오 미노루 부사장은 『본사는 도쿄지만 일본이 모든 사업에 최적장소라고 말할 수는 없다.(세계) 각 지역에서 가장 유리한 사업을 맡아 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연구개발부문을 포함한 非생산부문의 해외 진출을 촉진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소니는 관련회사 등 8백95개사를 포함한 그룹전체의 95년도 해외생산비율이 지난해 42%에서 올해말까지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니는 내년 여름 상품화될 예정인 차세대 영상기억매체 디지털비디오 디스크(DVD)도 당초에는 산업공동화(空洞化)를 막기 위해 국내생산할 예정이었으나 기술이전이 허락되는 대로 해외생산쪽으로 방향을 바꿀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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