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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르고 환율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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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융대란은 없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처음 문을 연 15일 금융시장에선 주가.환율.금리 등이 탄핵안 충격에서 벗어나 이전의 추세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46포인트(0.4%) 오른 852.26으로, 코스닥지수는 4.98포인트(1.18%) 오른 425.2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탄핵안이 가결된 12일 거래소시장에서 400억원대의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465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우려했던 투매 양상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분석실장은 "탄핵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 심리는 대체로 진정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은 탄핵 정국보다 미국 시장의 움직임에 더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급등했던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5.5원 떨어진 1175.3원으로 마감했다.

이창형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탄핵 정국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매수 자금과 수출 결제자금 등이 몰리면서 달러를 팔려는 물량이 늘어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앞으로 환율은 탄핵 사태보다 시장의 달러 수급상황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종수 외환은행팀장은 "3월에는 외국인들이 배당금 송금을 하기 위해 달러를 사들이고, 공공차관의 원리금 상환도 겹쳐 환율이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며 "탄핵 정국이 이 같은 환율 오름세를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그 효과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리도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지난 주말과 같은 4.57%로 마감해 안정세를 보였다. 해외시장에서 거래되는 한국물 가격도 외국환평형기금채권 10년물의 가산금리가 홍콩시장에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탄핵안 가결 이전의 수준으로 복귀했다.

정경민.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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