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黨 불참선언 湖南 세의원-DJ 카리스마에 反旗 "눈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전남출신 의원 3명이 19일 신당 불참을 선언했다.박석무(朴錫武.무안).홍기훈(洪起薰.화순).황의성(黃義成.곡성-구례)의원이다.김대중(金大中)亞太재단이사장이 호남지역에서 갖는 카리스마를 감안할 때 이들의 행동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 다.
현역의원들의 기득권이 모두 회수된다는 점에서 호남권 의원들도대부분 신당을 반기지 않고 있다.국회의원을 다시해야한다는 현실적 이해에 끌려갈뿐이다.그런데도 이들이『지역 주민의 비판을 무릅쓰고 정치인으로서의 정도(正道)를 걷겠다』고 결심한 것은 눈길을 끈다.
이들은 金이사장이『암울한 독재시절에 민주화의 최선봉에서 가장혁혁한 업적을 남긴,그래서 한없이 존경하고 숭앙하며 가까이 모신 분』이지만『통합이 아닌 분열,당의 개혁을 앞세운 분당,당원뿐 아니라 국민적 합의 절차없이 무리수를 거듭하 는 것은 정권교체 가능성을 없애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때문에『줄만 잘서면 된다는 생각,호남인끼리만 뭉치고 있다는 지역 편향성을 벗어나기위해 결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김원기(金元基.정주-정읍)부총재 계보원들이다.동교동측의 서명운동에 참여했던 이들이 태도를 바꾼데는 金부총재의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살생부(殺生簿)라는 괴문서도 상당한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신당으로 가봐야 명 부대로라면 다음공천이 보장되지않기 때문이다.이들은 이미 민주당에 잔류키로한 전북의 金부총재나 홍영기(洪英基.임실-순창)국회부의장과 함께 이 괴문서에 이름이 올라있다.
그런 점에서 신당측은 19일 아침에도 전화를 걸어『살생부는 가짜다.현역의원을 우대한다』며 설득했다고 한다.
박지원 신당주비위 대변인은 이 문서를 괴문서라고 부인하면서도『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마찬가지니 빨리(정치적으로)죽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金이사장의 다른 한 측근도『그 사람들은 신당에 와도 결국 공천받기 힘들 사람들』이라고 비난해 살생부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김원기부총재 계보의원들은 전남지사후보 선정과정에서 金이사장의눈밖에 났다.특히 박석무의원의 경우 목포-무안 통합을 반대해 갈등을 빚었다.
홍기훈의원은 부친인 홍남순(洪南淳)변호사가 청와대측과 가까운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식으로 동교동측으로부터 의심받고 있다.
이번 화순시장후보 공천도 동교동의 의중과 다른 여권인사를 공천했다.황의성의원은 곡성 군수선거에서 실패했다.
호남쪽 정서를 감안할 때 이들이 다음 선거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미지수이다.그러나 金이사장의 근거지라 할수 있는 전남의 현역 국회의원이 신당의 부당성을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신당으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수 없다.
〈金鎭國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