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금융시장 재기성공-경제회생 낙관 외국자금 대거유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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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작년말 터진 페소貨 폭락사태로 붕괴위기에 직면했던 멕시코 금융시장이 재기에 성공했다.
최근 멕시코 증권시장은 경제회생을 낙관한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연일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 주식시장의 주가지수는 지난 14일 현재 2천5백31포인트로 치솟아 페소화 폭락사태 직전인 지난해 12월20일(2천4백11)수준을 오히려 넘어섰다.
주가지수는 7월들어서만 15.3% 올랐으며 연중최저치(2월27일 1천4백47)에 비해선 74.9%나 폭등했다.
채권시장도 연일 급등행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 금융시장에선 멕시코정부가 발행한 채권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멕시코정부는 지난주 외국투자가들을 대상으로 5억달러 상당의 정부債를 공모했는데 응모액이 무려 18억달러에 달해 발 행량을 10억달러로 늘리기도 했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외환시장도 안정을 되찾아 지난 3월초 달러당 7.35페소까지 폭락했던 페소화는 최근 달러당 5.8~6.0페소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로써 멕시코 금융시장은 페소폭락사태이후 위기상황에서 완전히탈출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紙는 보도했다.이처럼 멕시코 금융시장이 정상을 회복한 것은▲수출호조로 무역수지가 대규모 흑자로 돌아섰고▲정부의 강력한 경제개 혁조치및 미국등의 구제금융에 힘입어 채무불이행 위험이 사실상 해소됐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멕시코의 투자여건은 경제개혁의 급진전으로 오히려 페소폭락사태 이전보다 좋아진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실물경제부문 회복세는 금융시장보다 더뎌 올해 마이너스 3~4%선의 경기후퇴를 기록한 후 내년부터 다시 성장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金光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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