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투자 개별종목에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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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최근 크게늘고있는 신용투자는 개별종목에 집중되고 있는것으로나타났다. 이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투자를 이용해 금융.건설.무역등 이른바 트로이카주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세간의 인식을 뒤엎는 것이다. 14일 증권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4월말 융자한도가 늘어난 이후에도 1조7천억원 안팎에서 머물러온 신용잔고는 지난6일부터 최근 1주일새 1천7백58억원 급증하며 13일 현재 1조8천5백95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신용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중소형 개별종목이 많이 속해 있는 해상운수(27%).의복(19%).음료(17%).화학(13%).의약(13%)등이었다.반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트로이카주의 경우 금융의 신용잔고가 6 %증가에 그쳤으며 특히 증권은 3%증가로 신용 순증분이 거의 없다시피했다.도매와 건설도 각각 7%증가에 그쳤다.
종목별로도 최근 1주일 동안 신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선일포도당(우).삼성제약 2신.제일합섬 1신.유한양행.평화산업.흥아타이어(우).태봉전자(우).대영전자.금양.신풍제약.동원산업등 주로 개별종목이며,트로이카주는 경남은행 1 신,신한은행 1신,유화증권 등이 눈에 띌 뿐이다.
이처럼 트로이카주에 신용이 거의 없는 것은 개인 소액투자자들이 아직 트로이카주 매수에 본격적으로 가담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소액투자자보다는 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해 증시를 찾은 큰손들이 한동안 묻어둘 요량으로 신용이 아닌 현금으로 트로이카주를 사들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앞으로 큰손에 이어 개미군단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트로이카주를신용으로 사들이기 시작하면 주가가 더욱 강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 자기자본의 25%인 전체 신용한도는 2조6천5백63억원으로 아직도 8천억원 가까이 남아 있어 앞으로 개인들의 신규신용투자가 어디로 몰리느냐에 따라 주도주 향방도 상당한 영향을받을 것으로 보인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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