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合 중국에 화섬복합단지-油化서 완제품까지 일괄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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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北京=林峯秀특파원]고합그룹이 중국에 화학섬유의 기초원료인 유화제품에서 화섬(化纖)완제품을 일괄생산하는 대규모 복합단지를조성한다.96년부터 2000년까지의 조성공사에는 초기투자만 약1억달러가 들어간다.14일 고합그룹 베이징(北 京)지사의 남윤호(南潤鎬)副지사장은 『오는 2000년까지 중국의 상하이(上海).베이징근교.랴오닝(遼寧)省등 세곳중 한 곳에 경남 울산의 유화및 화섬생산단지와 비슷한 규모의 복합단지를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그룹의 다른 고위임원도 『장치혁(張致赫)회장이 지난 7일베이징에서 리펑(李鵬)총리를 만나 최종 입지문제를 논의했다』며『세곳중 랴오닝省 다롄(大連)市가 가장 유망한 것으로 안다』고확인했다.
고합측은 조만간 중국측 합작선과 단지조성을 위한 사업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최근 관련 계열사인 고려합섬.고려석유화학.고합엔지니어링등의 임원으로 전담반을 구성했다.
고합의 복합단지 조성은 계열사인 고려합섬의 최대 화섬제품 수출시장인 중국에 생산단지를 갖춰 수출비용절감과 함께 중국내수시장을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위한 것이다.
국내 유화및 섬유업계에서 중국에 기초원료에서 완제품에 이르는일괄생산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고합이 처음이다.
고합이 계획하고 있는 복합단지는 50만평정도의 부지(울산단지는 6만평)에 고순도텔레프탈산(TPA)을 생산하는 석유화학공장과 각종 폴리에스테르 長.短섬유,PET병등을 만드는 화섬공장을세우는 것.
중국측은 토지를 제공하고 고합은 공장건설과 기계장치의 설치를맡기로 했으며 우선 1단계로 97년까지 약 1억달러를 들여 화섬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투자재원은 그룹의 관련 계열사들의 내부유보금과 국내외 사채발행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중국시장의 화섬수요추이를 봐가며 98~2000년까지 연산 35만t이상의 TPA를 생산하는 유화공장을 만들어 화섬공장에 원료를 제공하게 된다.
또 장기적으로 중국 칭다오(靑島)에 이미 진출해 있는 화섬직물공장들에 복합단지의 생산원료를 제공함으로써 중국내에 원료부터최종 생활소재까지 만드는 일괄생산시스템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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