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영상 메시지로 ‘친박’ 지원 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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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박근혜 전 대표가 당 소속 ‘친박’ 후보들에 대해 영상 메시지를 보내 지지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그간 당 지도부와 전국 곳곳의 후보들이 요청한 지원 유세는 가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하되 우선 영상 메시지로 대체키로 한 것이다.

2일 충북 청주 흥덕갑에 출마한 한나라당 윤경식 후보 측은 박 전 대표의 지지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충북 지역 친박 인사들과 당원 100여 명의 윤 후보 지지 기자회견에서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에게 승리를 기원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후보는 지난해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지지했었다.

박 전 대표는 영상 메시지에서 “충북 지역 당원 동지 여러분의 결의를 존중하며 윤 후보를 꼭 당선시켜 국회로 보내 달라”며 “충북은 제 어머니의 고향이자 저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청주 시민께서 능력 있고 신의 있는 윤 후보를 꼭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대구 자택에서 영상 메시지 촬영에 몰두했다. 박 전 대표에게 지원 유세나 영상 메시지를 부탁한 이들은 강창희(대전 중구) 전 의원을 비롯한 충청 지역 친박 인사들과 통합민주당 중진에 맞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수도권 친박 후보들이다. 각각 신기남·유인태·김부겸 의원에게 도전하는 구상찬(서울 강서갑)·김선동(서울 도봉을)·유영하(경기 군포) 후보 등이 박 전 대표의 영상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다.

구 후보는 “박 전 대표가 직접 오는 것만큼은 아니라도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선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일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직접 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꼭 돕고 싶어 영상물을 보내니 잘 활용하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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