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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움 받는 나라서 도움 주는 나라 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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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온난화·종교 및 인종 간 갈등 등 지구 전체적인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자원봉사가 더욱 활성화돼야 합니다. 정부의 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1일(현지시간) 파나마에서 열린 제20차 세계자원봉사대회에서 임기 4년의 국제자원봉사협회(IAVE) 회장에 취임한 이강현(63·사진)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사무총장의 포부다. 아시아 출신이 IAVE 회장이 된 것은 처음이다.

이 회장은 “한국은 그 동안 다른 나라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이젠 대대적인 해외봉사단 파견을 통해 다른 나라를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한국 자원봉사센터를 설치,해당 국가 자원봉사지도자들을 교육하면 한국문화도 자연스럽게 해외에 전파시키면서 ‘한류’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태안 자원봉사 등 좋은 사례가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자원봉사 참여율은 20.5%로 세계에서 중간 수준에 불과하다”며 “봉사활동 수준이 경제 발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아고 말했다.

미국 브라운대 약리학 박사 출신인 이 회장은 동아대 의대 교수를 하다 자원봉사 운동에 뛰어들었다. 1990년 부산에서 한국의 첫 조직적 자원봉사운동기구인 한국자원봉사연합회를 설립, 운영하는 등 자원봉사 활동에 앞장서왔다. 94년부터 2002년까지 IAVE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사를 지냈으며, 2003년부터는 IAVE 한국 대표를 맡았다.

IAVE는 세계적으로 자원봉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70년 조직된 국제 비정부기구(NGO)로, 현재 100여 개국에서 800여 개 단체(개인 포함)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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