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치료 찬물로 발 10분이상 씻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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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무좀은 장마와 함께 슬그머니 찾아오는 여름철 불청객의 대명사다.고온다습한 기후야말로 무좀곰팡이가 가장 잘 자라는 환경으로무좀이 재발잦은 고질병인 것은 적당히 치료하다 그만두는 경우가많기 때문.그러나 인간을 복제할 단계인 첨단유 전공학시대에도 무좀치료의 원칙은 꾸준한 약물치료와 청결건조뿐임을 알아야 한다. 연세대의대 한승경(韓承慶.피부과)교수의 도움말로 무좀을 뿌리뽑을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알아본다.
▲청결건조=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 없는 치료의 철칙.발가락 사이가 유달리 붙어있는 사람은 특히 발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땀에 밴 발의 청결건조를 위해 중요한 것은 각질층에 스며든 땀속의 소금기를 충분히 제거해주는 것.염분이 남아 있으면 삼투압현상으로 공기중의 수분을 흡수해 발이 항상 축축해지기 때문이다.염분제거를 위해선 찬물에 10분이상 담근채 발을 씻는 것이 요령이다.발을 자주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번을 씻더라도 충분히 소금기가 빠질 수 있도록 오래 담 그고 씻어야 한다.
▲抗진균제=무좀약을 말하는데 중요한 것은 약의 종류보다 얼마나 꾸준히 발라주느냐에 있다.피부과 전문의들은 대략 6주를 완치가능기간으로 본다.약을 바른뒤 1주 정도면 곰팡이는 모두 죽게 되고 가렵거나 물집이 생기던 증상도 좋아진다.
그러나 곰팡이 포자는 그대로 남아 고온다습한 여건만 되면 재발하므로 표피에 남아있는 포자까지 박멸하려면 6주이상 꾸준히 발라줘야한다.바르는 방법도 중요하다.많이 바르는 것보다 약제의색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루 문질러주는 것이 각질 틈새로 충분한 약제를 침투시킬 수 있어 좋다.최근 치료기간을 단축시킬수 있는 새로운 제제의 약이 개발돼 시판중이나 기존 무좀약보다훨씬 비싸므로 사용여부는 담당의사와 상의해 결정한다.
▲신발소독=무좀도 전염되므로 무좀환자의 양말과 신발은 따로 관리해야 하며 가능하면 세켤레 이상의 신발을 번갈아 신도록 한다.직장에선 구두보다 통기성이 좋은 슬리퍼를 신는다.집에 돌아온 뒤 구두안에 포르말린을 묻힌 솜을 넣고 비닐로 하루 정도 싸두거나 자동차 에어컨소독용 항진균제를 자주 분무하는 것이 소독요령이다.
▲발가락양말=땀으로 축축하긴 얼굴도 마찬가진데 왜 얼굴엔 무좀이 생기지 않을까.그 이유는 얼굴이 발가락에 비해 체중등 압력에 의해 눌리는 기계적 마찰이 거의 없어 곰팡이의 침투경로인피부표피의 미세균열이나 각질형성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땀을 흡수할 수 있는 면(綿)재질의 발가락 양말은 발가락 사이의 짓무름현상을 없앨 수 있어 무좀치료에 도움이 된다.그러나 밑창을 화학처리해 시판중인 양말이나 신발의 무좀치료효과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조갑백선(爪甲白癬)=발톱이나 손톱까지 무좀곰팡이가 침투한 경우로 이때는 먹는 무좀약의 도움을 받는다.증상은 손톱.발톱이두꺼워지고 쉽게 부스러지는 것.그러나 먹는 무좀약은 장기복용때간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 처방에 따라 복용토록 한다.
洪慧杰〈本社의학전문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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