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십분 발휘 이색봉사 호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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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사고현장과 실종자가족들이 모여있는 서울교육대학에 자신들의 전문성을 십분발휘하는 이색(異色)자원봉사자들이 등장,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들은 수년간 갈고닦은 수지침.PC통신.시신(屍身)수습등 일반 자원봉사자들이 엄두를 못내는 각종 특 기로 자원봉사활동을 펴 실종자가족등에게 적지않은 위안이 되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불교자원봉사연합회 회원들의 수지침과 태극압봉.
연합회원 30여명은 서울교대 체육관 마룻바닥에서 새우잠을 자며 밤낮없이 뛰어다니느라 심신이 지친 실종자가족들의 손바닥에 침을 놓거나 압봉을 붙여주고 있다.연합회원 이인숙(李仁淑.52.서울성북구정릉3동)씨와 방생(方生)스님은『하루평 균 1천5백여명이 시술을 받는다』며『시술중간 중간에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과학을 이용한 자원봉사자들도 있다.
한국통신과 삼성의료원의 하이텔동호인 70여명은 PC통신을 통해 실종자가족들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 있다.이들은 실종자들의 명단을 전산입력하고 각 병원영안실에 들어오는 사망자들의 명단을 신속히 파악해 실종자가족들이 시신을 확인하는 시간을 단축시켜주고 있다.
또 하이텔동호인중 법조인들의 모임인「법촌(法村)」회원들은 서울교대에 나와 법률상담을 하는가하면 PC통신내 대화방을 통해 실종자가족들의 소식을 대외에 알리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전국장의사협회에서도 회원10여명을 발굴작업현장에 파견,시신이발굴되는대로 수습을 도맡아하는 등 자원봉사일선에 뛰어들고 있다. 영구차임대업체인 (주)한국캐딜락리모에서는 외국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캐딜락영구차 15대를 실종자가족들에게 무료로 임대하고있다. 〈金秀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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